포스코건설이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자회사 뉴파워텍을 흡수합병했다. 포스코엔지니어링에서 발전 사업 부문을 분리해 물적 분할된 뉴파워텍 흡수를 통해 해외 사업에 역량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자회사인 포스코엔지니어링이 보유한 뉴파워텍 지분 100%를 취득한다고 29일 공시했다. 포스코건설이 취득하는 주식수는 2만주, 총 219억8900만원에 장외취득했다. 회사측은 “발전부문 수직통합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파워텍은 당시 지난 5월 포스코가 추진 중인 경영개선 및 사업구조 재편의 일환으로 물적분할됐다. 출범 당시 발전설계와 신재생에너지사업 등에 주력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최근 에너지플랜트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포스코건설은 국내에서는 재생 발전시스템으로, 해외에서는 1000MW(메가와트)급 대형 화력발전소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뉴파워텍 흡수합병을 통해 발전 설계 외주 비용 등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파워텍의 발전 설계 역량이 합쳐져 설계-구매-시공(EPC) 일괄 수행 체제를 갖추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2006년업계 최초로 칠레와 3억7000만달러 규모의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수주를 따냈다. 이후 2007년 캄피체, 앙가모스, 2009년 페루, 2010년에는 산타마리아 발전소, 칠카 우노 발전소 등 눈부신 수주 실적을 올렸다. 중남미 지역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동남아지역까지 진출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올해 상반기 실적은 예상에 못 미쳤다.
금융감독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8888억원, 영업이익 2650억1763만원, 순이익 1136억5182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66.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배 이상 늘었다. 순이익 증가율도 30.2%에 달했다.
전체 실적은 늘었지만 포스코건설이 꾸준히 비중을 확대해온 해외 실적은 오히려 줄었다. 포스코건설의 매출 3조9169억원 가운데 해외 매출액은 18.3%인 71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31.1%에서 급감한 수치다. 특히 중남미 매출은 같은 기간 53.1% 감소한 1387억원, 동남아시아 매출은 17.9% 줄어든 316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