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2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원정으로 치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5회 솔로 홈런을 때려 메이저리그 통산 100호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26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도루 2개를 추가해 통산 101번째 도루를 함으로써 100도루를 달성한 추신수는 곧바로 100홈런까지 기록해 100-100 클럽에 가입했다.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전을 치른 추신수는 당시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200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이적해 한 시즌 동안 3개의 홈런을 때렸다. 첫 홈런은 공교롭게도 친정팀 시애틀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 2007년 부상 여파로 홈런을 치지 못한 추신수는 2008년 14개의 홈런을 치며 본격적인 홈런 생산에 돌입했고 2009년과 2010년에는 각각 20개와 2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 시기에는 도루도 각각 21개와 22개를 기록해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 클럽에 2년 연속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음주운전 파문과 슬럼프로 8개의 홈런을 추가하는데 그쳤지만 2012년 16개의 홈런을 치며 건재함을 알렸고 올시즌에는 127경기에서 17개의 홈런을 터뜨려 통산 100홈런을 쳐냈다.
추신수의 100-100 클럽 가입은 아시아 출신 선수로서는 두 번째다. 최초는 이치로 스즈키(40·뉴욕 양키스)로 그는 현재까지 110홈런-470도루를 성공시켰다. 도루가 추신수보다 4배 이상 많지만 교타자인 만큼 홈런 숫자는 상대적으로 크게 적다. 이치로의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할 때 200-200 클럽 가입은 사실상 어렵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심은 추신수에게 향하고 있다. 100-100 클럽에 가입했고 나이도 아직 30대 초반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초반 적응기를 거치며 홈런이 많지 않았지만 이미 적응을 마쳤고 전반적으로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어 200홈런도 결코 무리가 아니라는 평이다. 도루 역시 꾸준히 20개 안팎을 기록하고 있어 산술적으로 5~6시즌 후면 200개의 도루도 가능하다. 100-100 클럽에 아시아 선수 중 두 번째로 이름을 올린 추신수지만 200-200을 달성하게 된다면 최초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