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가 개발한 오감체험 특별관 4DX가 가파르게 성장하며 세계 영화 시장의 흐름을 바꿔놓고 있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운영관을 공격적으로 오픈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최준환 CJ CGV 아메리카 대표는 24(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 위치한 ‘CGV 할리우드 4DX랩(Lab)’에서 기자들과 만나 “CGV 4DX는 올해 연말까지 한국을 포함 27개국에 총 100개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DX란 영화 장면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하고 바람이 불고, 물이 튀는가 하면 향기까지 나는 오감효과를 통해 마치 관객이 영화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특별 상영관을 말한다.
지난 2009년 세계 최초로 CJ가 개발한 4DX는 불과 4년 만인 올해 8월 말 기준 한국 포함 17개국에서 60개관을 운영 중이다. 해외 진출국은 중국, 멕시코, 태국, 브라질, 이스라엘, 러시아, 페루, 헝가리, 일본, 폴란드, 체코 등으로, 전 세계 4DX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한다.
최 대표는 이 같은 CGV 4D의 성장 비결로 지난해 1월 LA에 오픈한 할리우드 4DX 랩을 꼽았다.
최 대표는 “할리우드의 제작자, 배급사, 감독 및 배우들이 직접 4DX를 체험하면서 다양한 제안이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헐리우드 4DX 랩에서는 스튜디오와의 협업 이외에도 미국 시장에 4DX를 도입하기 위해 현재 여러 극장 사업자와 협의중이며, 올해 안에 2~3개관을 오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할리우드가 처음부터 4DX를 반긴 건 아니었다. 최 대표는 “역대 최고 4DX 흥행작인 트랜스포머3의 경우 2009년 시리즈 2편 개봉시 인식부족으로 4DX가 상영되지 못했다”며 “드림웍스 CEO인 제프리 카젠버그가 영화산업박람회 시네마콘에서 ‘영화관의 미래를 알려면 한국 극장에 가라’라고 이야기하면서 인지도가 점차 상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7월에는 미국영화감독협회 주관으로 할리우드 4DX 랩에서 개최한 ‘디지털데이 랩 파티’에서 미국 영화 감독 대상으로 4DX 쇼케이스를 선보여 화제를 일으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시네마콘에서 총 560명의 영화 사업자들이 4DX와 관련 상담을 했고, 50여개의 글로벌 극장 사업자들이 4DX 사업진출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CGV는 해외 첫 진출국가인 중국에 총 4개의 4DX를 보유중이며, 중국 영화관에서 4DX관을 여는 협의를 진행 중이다. 빠르면 10월 오픈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중동 지역에 첫발을 내딘 이스라엘, 올해 6월 첫 진출한 대만, 반응이 가장 뜨거운 남미 지역 등을 빠르게 공략하며 세계 영화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가고 있다”며 “CJ 4DX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