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현재 중국인 소유의 제주도 토지 면적은 245만5422㎡로 여의도(290만㎡) 면적과 맞먹는 수준이다. 나라별로 보면 1위는 미국(368만1460㎡)이고 3위는 일본(218만5430㎡)이다.
특히 최근 증가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해만 해도 일본에 이어 3위였으나 올 들어 추월에 성공했고, 올 2분기(4~6월)에 거래된 중국인 소유 토지만 489필지·24만202㎡로 미국(33필지·4만7808㎡)·일본(7필지·1952㎡)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이같은 투자 열기의 배경에는 2010년 2월부터 시행된 ‘부동산 투자이민제도’가 있다. 이 제도는 일정 금액(제주도 기준 50만달러 이상)을 투자해 휴양체류시설을 매입한 외국인과 가족에게 영주권(거주자격 취득 후 5년 이상 체류시)을 주는 제도로 제주도에서 국내 최초로 시행됐다.
제도 도입 후 중국인 소유 제주도 토지 면적은 수직상승했다. 2007년 2만2000㎡에서 2010년에는 4만9000㎡으로 소폭 늘었다가 2011년 143만6000㎡, 2012년 192만9000㎡, 2013년(6월 현재) 245만5000㎡로 6년새 110배나 불어난 것이다.
중국인 투자수요 증가는 전반적인 제주도 토지 거래시장의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도의 지난해 토지거래량은 4만1997필지, 6960만㎡로 전년 대비 필지수는 14.7%, 면적은 30.5% 증가했다.
경매시장에서도 몸값이 오르고 있다. 2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제주도 토지의 7월 낙찰가율이 100%를 넘었고, 8월 들어서는(20일 기준) 114%를 기록했다. 월별 낙찰가율이 100%를 넘은 것은 2008년 9월 163%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 투자이민제도를 시행한 이후 중국인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제주 토지시장이 열기를 띠고 있고, 신화역사공원·헬스케어타운·첨단과학기술단지·영어교육도시·항공우주박물관 등 제주 곳곳에서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라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