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 권은희, 야권 영웅으로 급부상

입력 2013-08-2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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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

▲2013년8월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245호 회의실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당시 수사과장이던 권은희 증인이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담당했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야권의 영웅으로 급부상했다. 19일 열린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2차 청문회에서 '국가정보원 직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에서 경찰 수뇌부로부터 외압성 전화를 받았다'는 소신발언을 펼치면서 '제3의 양심선언자'로서 지지를 받고 있다.

권은희 전 과장은 19일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에 핵심 증인으로 참석해 국가정보원 직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한 외압 논란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권은희 전 과장은 외압이 없었다던 김용판 전 서울청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었다. 그는 "지난해 12월12일 (김씨 오피스텔의) 압수수색 영장 신청 방침을 정하고 준비하는데 김 전 청장이 직접 전화를 해 '내사사건인데 압수수색은 맞지 않다' '검찰이 기각하면 어떡하느냐'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수사를 진행하는 내내 수사팀은 어려움, 고통을 느꼈다. 그러한 것들은 주변에서 수사가 원활하게 잘 진행되는 것을 막는 부당한 지시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권은희 전 과장은 당시 서울경찰청 디지털증거분석팀의 수사 작업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당시 분석관들에게 '왜 증거를 의뢰받은 관서에서 혐의 사실이라는 최종 판단을 했느냐' '수사팀이 관련 있는 행위라고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제외하느냐'는 등의 공방이 벌어진 적이 있다"고 했다.

권은희 전 과장은 또 민주당 일각에서 권 과장의 출신지를 들어 '광주의 딸'이라고 지칭한 것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질문 의도가 무엇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권은희 전 과장의 증언이 이어지는 동안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그의 이름이 상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일부 언론은 권은희 양심선언에 새누리당이 휘청거린다며 후폭풍을 예상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권은희 전 과장의 주장을 지지하는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대한민국에는 왜 양심선언하는 정의로운 남성은 없는 겁니까?" "양심선언한 권은희 과장이 앞으로 승진 누락이나 과거의 소소한 행위를 빌미로 태클당한다면 추잡한 짓이 용납되는 시대란 의미" "어제 청문회 참석한 권은희 과장을 제외한 경찰들은 앞으로 애들을 어떻게 볼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조특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20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어제는 어제 하루 동안 잘 보셨겠지만 권은희의 날이었다"며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소신발언으로 일관한 권은희 전 과장을 극찬했다.

전남대를 졸업한 권은희 전 과장은 사법고시 43회 합격자로 2005년 8.9대1의 경쟁을 뚫고 여성 최초로 경찰에 경정으로 특채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같은해 10월 경기도 용인경찰서 수사과장에 임용돼 수사 일선에서 맹활약했고, 경찰청 법무과를 거쳐 강남 서초경찰서와 수서경찰서 근무를 거쳐 송파경찰서에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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