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자동차 수출액 대비 수입액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14일 관세청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완성차 기준(자동차 부품 제외) 자동차 수입액은 25억4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자동차 수출액 246억 달러의 10.3%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 대비 수입액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8.6%에 비해 1.7%포인트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액 대비 수입액은 2009년 이후 7.0~9.0%대를 유지했다. 연도별로는 2009년 7.1%, 2010년 7.9%, 2011년 7.8%, 2012년 9.5%를 각각 기록했다. 현재 수입차의 판매 성장세를 감안할 때 올 하반기도 수입차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연 기준 10% 돌파는 확실시되고 있다.
국내에서 수입차는 올해 6월까지 7만4487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 6만2239대보다 19.7% 늘었다. 금액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21억4200만 달러보다 18.6% 늘어났다.
반면, 올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 246억 달러는 전년 동기의 250억2000만 달러보다 1.7% 줄어든 수치다.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5000만~6000만원 이상의 고가차 비중이 더 큰 것을 고려하면 자동차 수출액 대비 수입액 비중의 증가는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완성차업체 고위 관계자는 “수입차의 내수시장 성장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현대차의 해외생산 비중 확대가 가속화된다면 자동차 무역수지는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