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는 이날 전력수급경보 경계단계가 발령될 것으로 예보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이날 대책 전 최대 전력수요는 8050만kW이며 상시대책 시행 시 최저 예비전력은 160만kW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심각한 예비전력 부족으로 절전참여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전력경보 경계단계는 예비전력이 100만kW 이상 200만kW 미만일 때 발령되는 4단계 경보다. 순환단전에 들어가는 ‘심각’단계를 제외하면 사실상 가장 높은 수준의 경보다.
이날 경계단계 예보는 전날 이뤄진 당진화력 3호기의 가동 중단을 반영한 결과다. 한국동서발전이 운영하는 당진화력 3호기는 50만kW급으로 터빈 진동 이상으로 인해 전날 10시34분부터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발전용량이 커서 가동 중단 상태가 오래 지속될 경우 이번 주 전력위기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전력당국은 이번 전력 위기 상황에서 발전기 1대만 멈춰도 순환단전이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진화력 3호기가 발전을 중단했지만 추가적으로 전압조정, 긴급절전 등 206만kW의 비상조치수단을 모두 시행하면 순환단전까지는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전력경보는 오전 10시~11시께 순간 예비전력이 450만kW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준비’(예비전력 400만kW 이상 500만kW 미만)단계가 내려진 뒤 폭염이 절정에 달하는 오후 2시부터 ‘관심’(예비전력 300만kW 이상 400만kW 미만)와 경계단계가 차례로 발령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당국은 수급위기 비상이 발령되면 TV 속보, 인터넷, 휴대전화 문자서비스 등을 활용해 국민들에게 상황을 신속히 전파할 계획이다. 특히 예보대로 경계가 발령되면 전국적으로 민방위 사이렌을 울려 상황에 대비토록 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11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전력난 최대 고비인 12일부터 14일까지 산업체, 공공기관, 가정, 상가 구분 없이 전기사용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며 절전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