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하철 9호선의 요금 인상문제로 서울시와 갈등을 빚어온 맥쿼리자산운용이 결국 이달말 사업에서 손을 뗄 전망이다. 새로운 대주주로는 국내 보험사인 흥국생명과 신한금융그룹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선정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신규 사업자를 거론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두 곳의 자산운용사가 맥쿼리·현대로템 컨소시엄지분을 매수하고 H생명 등 보험사 3곳이 자금을 운용하는 형태가 유력하고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6000억~7000억원의 자금을 나눠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새 사업자들의 신규 보장 수익률은 기존의 8.9%보다 낮은 3~4% 대로 낮추고 논란이 됐던 최소운임수입보장(MRG)도 폐지하는 데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기존 주주들의 동의를 거쳐 맥쿼리와 신규투자자 간 협상이 이뤄지는대로 시의회에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다음달 주주 변경을 승인할 계획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내부 의사결정을 거친 후 기존 주주의 주식을 새 사업자가 매수하는 절차를 거칠 것이다. 또 1000억원 규모의 시민펀드를 통해 시민들이 주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메트로9호선 지분은 현대로템 25%, 맥쿼리한국인프라펀드 24.53%, 신한은행 14.9%, 포스코ICT 10.19%, 현대건설 7.64%씩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2월 지하철 9호선을 운영하는 메트로9호선㈜는 두 차례에 걸쳐 기본요금을 1050원에서 1550원으로 500원 인상하겠다고 운임변경 신고를 냈지만 서울시가 받아들이지 않자 소송을 냈다. 이후 1심 재판부는 "서울시가 운임신고를 심사하고 거부할 권한이 있다"며 시의 손을 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