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고랭지 토양유실 막는 친환경 기술 개발

입력 2013-08-0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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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발생하는 고랭지 밭의 토양유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경사도가 있는 고랭지 밭에 녹비작물을 재배하고 작물을 심을 곳만 경운(밭을 갈고 김을 매는 것)해 토양 유실을 막을 수 있는 친환경 토양 관리 기술을 개발, 보급한다고 1일 밝혔다.

강원도를 포함해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조성된 국내 고랭지 농경지는 28만8000㏊로 이중 84%인 24만2000㏊가 비가 내리면 토양 유실 우려가 큰 경사도 7%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말미암은 연간 고랭지 농경지의 토양 유실량은 최소 1200만톤에서 최고 1900만톤으로 1㏊당 50∼80톤 정도에 이른다. 유실된 토양을 객토비용(1톤 793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한해 1065~2840억 손실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농진청이 이번에 개발한 친환경 고랭지 토양 관리 기술의 핵심은 피복작물 재배와 부분 경운 작업이다. 고랭지 주요 작물인 옥수수와 콩, 메밀, 배추를 수확한 후 가을에 월동할 수 있는 피복작물인 호밀과 헤어리베치를 재배한다. 그런 다음 다음해 봄 피복작물을 수확해 토양에 다시 뿌려줘 지력을 높이고 봄에 작물을 심는 최소 부분(폭 10cm)만 경운 작업한다.

농진청은 옥수수, 콩, 메밀에 이 농법을 도입한 결과 토양 유실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부분 경운이 가능한 자동조절 장치를 개발, 특허 출원과 등록이 완료된 상태다.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센터 이정태 연구사는 “고랭지 밭의 유실된 토양을 보충하고자 객토를 하고 양분을 채우고자 비료와 가축분뇨 등을 지나치게 투입하더라도 많은 비가 내리면 다시 토양이 유실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번에 개발된 기술로 집중호우 때마다 반복되는 고랭지 농경지의 토양 유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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