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대표적인 서민지원 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 올해 상반기 실적이 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월말 현재 연체율이 2.9%까지 치솟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부실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올해 1~6월 은행들이 새희망홀씨를 통해 서민들에게 지원한 금액이 9714억원(9만887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78억원(9.9%) 증가한 것으로 연간 목표액인 1조7739억원의 절반인 54.8%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저신용·저소득자를 대상으로 하는 새희망홀씨는 지난 2010년 11월 출시 이후 누적 지원 금액이 4조5915억원(50만5393명)에 달한다.
새희망홀씨는 연소득 3000만원 이하거나 또는 연소득 4000만원·신용등급 5등급 이하인 경우 연 11~14%의 금리로 최대 20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2103억원(79.4%)으로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 1491억원(52.8%), 국민 1054억원(36.0%) 순이었다.
저신용(신용등급 7등급 이하)·저소득자(연소득 2000만원 이하)에 대한 대출 비중은 73.1%(36만9527명)로 지난해 상반기(74.7%)와 비슷했다. 은행별로는 국민(91.7%), 전북(94.5%)이 높았고 외국계인 SC(54.2%), 씨티(56.0%)가 저조했다.
평균연체율은 2.9%로 지난해 말(2.4%)보다 상승했다. 이는 기타 서민지원 상품보다 비교적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일반 가계대출 연체율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높다. 새희망홀씨의 연체율은 △2011년 12월말 1.7% △2012년 6월말 2.4% △2012년 말 2.4% △2013년 6월말 2.9%로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저소득·저신용층 비율 등 금융지원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저신용·저소득자 대출비중 확대 및 성실상환자 금리감면 등 서민들의 금융비용 부담 완화에 집중하는 한편 서민금융 거점점포와 전담창구가 지방 중소도시 등으로 확장되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