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대표 김현중 부회장)이 진행 중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에 지난 13일 강창희 국회의장단 일행이 전격 방문했다. 현재 한화건설은 80억달러 규모의 신도시 건설공사를 수행중에 있으며 강 의장은 이 곳에서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고 이라크 정부 관료들을 만나 양국간 추가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라크 재건, 2017년까지 2750억弗 투자...김 회장 부재 추가 수주 우려
14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강 의장은 바그다드에 위치한 총리 공관을 방문해 동행한 국회의원 일행과 김현명 주이라크 한국대사,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를 만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이라크 진출 확대 등 이라크 재건사업 관련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현재 이라크 정부는 2017년까지 주택(800억달러) 교통인프라(460억달러) 에너지(800억달러) IT·의료·보안 등(690억달러)에 걸쳐 총 2750억달러(약310조원)을 전후 재건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7월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게 발전 및 정유시설, 학교, 병원, 군시설현대화, 태양광 사업 등 10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추가 재건사업을 요청했다.
강 의장은 "분당급 규모의 신도시건설이라고 하였는데, 그보다 훨씬 나은 명품 신도시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이를 통해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고 다른 기업 진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며 "한화그룹을 비롯한 한국의 기업들이 더욱 다양한 분야의 이라크 재건사업에 진출해 이라크 재건에 힘을 보탤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알 말리키 총리는 "한국기업의 기술력과 근면함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2017년까지 2750억달러 규모로 계획된 이라크 전후복구 사업의 한국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를 진두지휘하던 김 회장이 지난해 8월 구속수감되면서 장기간 경영공백이 지속되자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추가 수주 불발에 대한 우려가 높다.
김종현 해외건설협회 사업지원본부장은 "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수주는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의 10%를 상회하는 대형공사"라며 "이라크 정부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김승연 회장의 경영공백으로 100억달러 규모의 추가수주에 대한 논의가 답보상태에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창희 의장 "'창조경제' 모범사례"
강 의장은 알 말리키 총리 면담에 앞서 전날 비스마야 건설현장을 20km에 달하는 비스마야 신도시 현장 외곽펜스와 세계 최대 규모의 PC플랜트 공사현장 등을 둘러봤다.
이날 오찬에서 강 의장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연인원 55만명에 이르는 일자리 창출과 국내 연관산업 발전, 100여개 협력사와의 동반진출을 이룰 수 있는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현재 2만여 명의 인력이 동시에 거주할 수 있는 베이스 캠프를 조성중에 있으며 이미 한화건설과 협력사 임직원 400여명이 입주해 있다. 순차적으로 추가 입주할 2만여 명의 인력들은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하우징(Housing) 공사 이전까지 PC(Precast Concrete) 플랜트 공사와 베이스캠프 공사, 정수·하수처리장 공사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함께 발주처인 이라크 정부와의 설계 및 디자인 관련 협의도 마무리 됐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7년에 걸쳐 진행되는 기 수주한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에는 100여개 중소 자재 및 하도급 업체와 1000여명의 국내 인력들이 이라크 진출한다"며 "이는 제2의 중동붐의 시작점이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성공적인 동반성장 사례가 되고 연인원 55만명이 넘는 일자리가 창출돼 경제위기 극복에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이라크 정부가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발주한 10만 세대 규모의 국민주택건설 및 단지조성공사이며, 한화건설이 수주한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한국형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