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방문한 음식점 대부분에서 음식 사진을 찍어 주변 지인들과 모바일 플랫폼 ‘씨온’을 통해 공유하기 때문이다.
빛깔 좋은 음식 사진에 지인들은 “대표 때문에 맛집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 같다”며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안 대표는 ‘맛집 전도사’ 이전에 ‘특허 제조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KT에서 근무하던 지난 1993년부터 1999년까지 30여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한창 특허에 푹 빠져 있을 때는 1년에 무려 10건 가까운 특허를 쏟아냈다.
주변에서는 당연히 그를 천상 연구원으로 먹고살 운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어느 순간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시작은 사내 벤처였습니다. 사내 벤처는 망해도 본사 복귀가 가능했어요.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에 도전했죠.”
생각보다 재밌었다. 생각했던 서비스나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시장에 공급하고, 사용자가 그것을 쓰면서 좋아하고 만족하는 것을 보니 즐거움이 커졌다.
특히 안 대표는 기존 연구소에서 느낄 수 없었던 것을 경험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데서 희열을 느꼈다.
그는 기세를 몰아 지난 2000년 4월 위치정보 솔루션 ‘포인트아이’를 창업했다. 시작은 좋았다. 포인트아이의 가능성을 본 대형 업체들의 투자가 이어졌다. 하지만 IT버블이 꺼지면서 투자환경은 급속도로 위축됐다. 직원들 월급이 밀리는 건 예사였다.
숱한 어려움 속에 버틴 안 대표는 2006년에는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다. 내친 김에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노렸다.
시도는 좋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결국 안 대표는 창업 9년 만에 포인트아이를 매각했다. 시장 판도를 바꾸고 사업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 내린 결단이었다.
잠시 숨을 고른 안 대표의 눈에 포착된 것이 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였다. 특히 자신의 장기인 위치기반기술과 SNS가 결합하면 뭔가 사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다.
안 대표는 “위치기반 SNS가 로컬정보를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플랫폼인데 오프라인 매장의 온라인화가 거의 안 돼 있었다”며 “특히 마케팅, 결제 등 대다수 서비스가 오프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안 대표에게 기회였다. 모바일과 오프라인의 결합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이를 잘 담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면 분명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온 플랫폼이 바로 ‘씨온’이다. 특히 씨온은 기존 위치기반 SNS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 비해 사용자 참여를 확대했다. 사용자가 모바일 속 ‘씨온’ 세상의 중심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안 대표는 씨온의 성장동력으로 주저없이 ‘사용자’를 꼽았다. 안 대표는 “서비스 시작 이후 3년간 약 30번 이상의 업데이트를 실시했다”며 “모든 업데이트와 신규 서비스는 모두 사용자 의견을 적극 수렴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사용자 못지않게 안 대표가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바로 ‘소상공인’이다. 현재 서비스 중인 ‘씨온샵’과 ‘돌직구’서비스 모두 소상공인과의 연계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KT에서 일할 당시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를 다뤘습니다. 그런데 연간 30%가 바뀌더군요. 쉽게 말해 등록된 소상공인 중 30%가 일 년도 못 가서 망한다는 거예요.”
안 대표는 최근 씨온 개편에 집중하고 있다. 사용자가 체크인한 정보를 소셜 분석해 추천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 다국어 서비스에 대한 준비는 거의 마무리 단계로 올해 안에 글로벌 시장 진출도 고려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전국을 300권역으로 나눠 지역 내 맛집을 엄선해 소개하는 독립 앱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역시 ‘맛집 전도사’다운 서비스다.
“다른 서비스에서 추천한 곳에 가 보고 실망하는 경우가 많죠? 고객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저도 믿고 갈 수 있는 사용자 평가기반 서비스도 출시될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