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박희영(26ㆍ하나금융그룹ㆍ사진)의 과거는 화려하다.
주니어 시절부터 될성부른 떡잎으로 불리며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한때 신지애(25ㆍ미래에셋), 최나연(26ㆍSK텔레콤)과 함께 한국여자프로골프를 이끌 3인방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운동 시작은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탁월한 운동신경 덕에 어떤 운동이든 발군이었다. 특히 골프에는 묘한 매력을 느꼈다. 아버지 박형섭 씨의 권유로 골프채를 쥐게 됐지만 단 한 번도 강압적으로 운동을 해본 적이 없다. 박희영의 골프 입문 당시 스승은 김순미 프로였다. 그는 누구보다 기본기를 중시한다. 그만큼 기본기를 착실하게 배워나갈 수 있었다. 기본기를 익히기 위해 1년 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운동 시작 1년 뒤에야 참가한 경기도 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때부터 박희영은 승승장구했다. 월등한 비거리와 감각적인 쇼트게임으로 주니어 무대를 평정했다.
중학교 3학년 때는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됐고, 한영외고 1학년 때는 국가대표가 됐다. 고교 2학년이던 2004년에는 KLPGA투어 하이트컵 여자오픈에 출전해 우승, 시드 순위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KLPGA투어에 진출했다.
프로데뷔 첫해였던 2005년에는 PAVV 인비테이셔널 여자골프대회에서 우승하며 상금랭킹 4위를 차지했고, 2006년에는 2승으로 상금랭킹 2위를 차지했다.
이후 미국 진출을 위한 작업이 진행됐다. 스윙 연습과 함께 영어공부도 열중했다. 겨울에는 미국전지훈련을 통해 미국 진출 꿈을 키워왔다.
2008년에는 꿈꾸던 LPGA투어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고전했다. LPGA투어 첫 우승은 2011년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이뤄냈다. 미국 진출 3년 만이다. 이후 우승이 없던 박희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1년 8개월 만의 두 번째 우승을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