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부동산 대책 및 이자율 인하의 영향으로 지난달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실적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액은 총 6474억원으로 전월(2303억원) 대비 181%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올해 5월까지 누적 대출금인 4876억원을 훨씬 웃돌고 전년 동월(3038억원)과 비교해도 113% 늘어난 수치다.
지난 1월 179억원, 2월 549억원, 3월 774억원에 불과했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4·1대책 발표 후 첫 달인 4월에 1070억원로 1000억원을 넘었고, 5월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증가세는 4·1 부동산 대책을 통해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의 취득세 100% 면제와 양도소득세 5년 면제 등 혜택이 주어지면서 주택 구입을 망설이던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달 12일부터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의 대출 대상이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로 한시 완화되고, 금리가 종전 3.5∼3.7%에서 소득별·만기별로 2.6∼3.4%로 낮아진 것도 주택구매 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반면 근로자·서민 전세자금은 대출 이용자가 줄었다.
지난달 대출실적은 2841억원으로 5월(2797억원)에 비해 1.6% 감소했고 작년 동월(3641억원)에 비해서는 28% 줄었다. 상반기 누적 실적으로도 지난해 2조3681억원이 집행됐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조6273억원에 그쳤다.
이는 올해부터 전세자금 대출요건 가운데 가구주의 연소득이 3000만원 이하에서 4000만원 이하(신혼부부 4500만원 이하)로 완화됐지만 소득요건 산정에 상여금·수당이 포함되면서 사실상 전세자금 대출요건이 강화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4·1대책 이후 일부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된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전세 거래량은 11만5409건으로 전년 동월(11만8108건) 대비 2.3%, 4월(12만9702건)에 비해서는 1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