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철소 폭발과 반도체·화학공장에서 맹독성 물질이 누출되는 등 주요 산업시설들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는 기업의 환경·안전관리 시스템이 생산설비를 쫓아가지 못해 발생한 구조적 문제로, 근본적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5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큰 화재가 발생하고 폭발의 충격으로 공장 인근 건물과 주택 등의 유리창이 파손됐다. 슬래그(찌꺼기)를 야적하는 과정에서 고인 빗물에 노출돼 폭발과 함께 연기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는 지난 3월에도 포항제철소 내 파이넥스 1공장서 강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또 지난달에는 강릉시 제련공장 인근에서 맹독성 발암물질이 포함된 폐수까지 유출되는 등 크고 작은 사건이 계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외에도 삼성, LG 등 글로벌 기업의 산업단지에서도 연이어 사고가 터지며 ‘안전불감증’이란 단어가 회자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북 구미시 임수동 LG실트론 구미공장은 지난 3월22일 불산·질산 등이 섞인 혼산액이 누출되는 사고가 났다.
반도체 부품을 만들고서 버리는 폐수가 지나가는 배관에 구멍이 나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공장은 사고 20일 전에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던 곳이다.
같은 날 오전 청주산업단지 내 SK하이닉스반도체 청주공장에서는 염소가스가 누출됐다. 비메모리 반도체칩 제조공장 내 반도체를 닦아내는 밀폐공간에서 염소가스가 새어나왔다.
이 밖에 같은 달 14일에는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화학공장에서 야간작업 중 일어난 폭발사고로 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