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4강 한 자리는 4번 시드의 아그니에스카 라드반스카(폴란드)였다. 라드반스카는 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벌어진 리 나(중국)와의 경기에서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따냈고 2세트를 4-6으로 내줘 고전했지만 3세트를 6-2로 손쉽게 따내며 4강에 합류했다.
라드반스카는 4강전에서 카이아 카네피(에스토니아)를 세트스코어 2-0으로 물리친 자비네 리시츠키(독일)와 대결한다. 라드반스카는 지난 해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세레나 윌리엄스에게 세트스코어 1-2로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라드반스카와 결승행을 놓고 격돌한 리시츠키는 폴란드계 독일 선수로 2011년 4강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윔블던 4강이 역대 그랜드슬램 최고 성적으로 결승에 진출한다면 역대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을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한편 또 다른 4강전에서는 마리온 바르톨리(프랑스)와 키르스텐 플립켄스(벨기에)가 대결한다. 바로톨리는 8강에서 슬로안 스티븐스(미국)를, 플립켄스는 페트라 크비토바(체코)를 각각 물리치고 4강에 합류했다.
바르톨리는 지난 2007년 결승에 올랐지만 비너스 윌리엄스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친 바 있고 플립켄스는 그랜드슬램 4강에 오른 것 자체가 처음이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어 생활을 시작한 플립켄스는 2006년부터 메이저대회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올해 호주오픈에서 16강에 오른 것이 그랜드슬램 최고 성적이었다.
언급한 바대로 4강에 진출한 4명이 모두 그랜드슬램 우승 타이틀이 없는 선수들로 채워짐에 따라 올해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의 주인공은 새로운 얼굴이 되는 셈이다. 외형적으로는 4번 시드를 받은 라드반스카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리시츠키 역시 8강에서 지난 해 우승자 세레나를 물리치며 기세가 높다. 바르톨리와 플립켄스 역시 그랜드슬램 타이틀은 없지만 4강까지 순항함에 따라 올해 우승자는 예상이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