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교육’으로 알려진 대교그룹의 강영중 회장이 올해 들어 39차례나 자사주를 매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강영중 회장을 두고 자사주 사랑이 각별한 ‘제2의 윤장섭 회장’이라는 수식어까지 나오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강영중 회장은 올해 1월14일 대교의 우선주 5910주를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28일까지 총 39차례에 걸쳐 주식을 매입했다.
이 기간동안 강 회장이 취득한 대교의 지분은 우선주 11만5430주, 보통주 1만5470주에 달한다. 강 회장이 취득한 우선주의 평균 취득단가는 3888원으로 우선주 매입에만 4억4879만원을 사용했다. 보통주의 평균 취득단가는 7112원으로 보통주 매입에 강 회장은 1억1002만원을 사용했다.
강 회장이 대교의 지분을 매입하는데 사용한 비용만 5억5881만원에 달한다.
주식시장에서 자사주 사랑으로 유명한 인물은 바로 유화증권의 윤장섭 명예회장이다. 윤 회장은 지난 2008년 아들인 윤경립 사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준 후 꾸준히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유화증권 측은 윤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을 위한 대주주의 의지라고 설명한다.
강 회장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회사측 역시 잠재가치보다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최고경영자(CEO)로서 자사주를 사들여 모범을 보인다고 주장한다.
강 회장의 지분구조가 취약한 상황도 아니다. 강 회장은 본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교홀딩스가 보유한 대교 지분만 54.51%나 된다. 다른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치면 62%를 넘는다. 강 회장 역시 최대주주로서 확고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꾸준히 자사주를 사모으고 있는 것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올 들어 강 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규모면에서는 윤장섭 명예회장을 뛰어 넘고 있다”며 “강 회장이 제2의 윤장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