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먼저 창의적 자세로 정책을 구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의 ‘아이디어 이끌어내기’ 방식은 신선하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디션 방식으로 정책 공모전을 펼치는가 하면 독서 토론회도 마련했다. ‘아이디어는 아이디어끼리 충돌해야 한다’는 그만의 지론이 경직될 수 있는 공공기관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최우수 아이디어는 ‘소멸 포인트를 보증 재원으로 한 서민특별보증 시행’, 최우수 혁신사례는 ‘민원인은 없고 고객님만 있다’란 주제의 아이디어가 각각 차지했다.
중기청은 공모전에서 접수한 300여개의 아이디어에 대해 중소기업 정책 반영을 검토하고, 우수사례집을 발간해 전 부처에 유포할 예정이다
더불어 이달 1일부터는 릴레이 독서 토론회를 통한 아이디어 만들기에 나선다. 확대 간부회의 개최 전 본인이 읽은 책의 내용을 공유하는 자리다. 한 청장은 이날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서 아이디어 공유 시범을 선보이기도 했다.
독서 토론회는 중기청 전 부서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정책국을 시작으로 소상공인국, 중견국, 벤처국, 경영국, 기술국, 기획실, 대변인실 등의 순으로 업무와 관련된 창조경제 아이디어를 읽고 발표를 진행한다.
한 청장은 이미 직원들에게 도서 목록도 추천했다. △새로운 미래가 온다(다니엘 핑크) △리틀빅씽(탐피터스) △아이디어가 걸어나오는 순간(패트릭 해리스) △10년 후의 미래(대니얼 앨트먼) △IBM 한국보고서(IBM) △디자인으로 미래를 경영하라(크레이)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 중 다니엘 핑크의 ‘새로운 미래가 온다’는 미래 인재의 6가지 조건으로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를 꼽으며, 각각의 재능마다 비즈니스와 일상생활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사례를 설명했다.
한 청장은 이 책을 읽고 ‘창조경제 선도하기’ 아이디어 공유 시범을 보일 계획이다. 독서 토론회는 책 내용 발표 후 15분 동안 책 내용을 요약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후 업무에 이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 청장은 “박근혜 정부의 140개 국정과제 중 절반에 가까운 창조경제 과제가 중기청이 주관·협력하는 사업인 만큼 각 부처 및 국민이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며 “책의 공통주제인 트렌드와 통찰력을 통해 ‘어떤 통찰력을 가져야 하는지’, ‘공감을 어떻게 얻어야 하는지’를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