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일 남양유업 본사 영업사원의 욕설과 '밀어내기' 증거가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한 김모(52)씨가 남양유업측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씨는 녹음파일과 관련해 "일부러 녹음한 게 아니었다"며 "늘 있는 대화였는데 버튼을 누르는 과정에서 녹음이 됐고, 휴대전화를 교체하면서 녹음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도, 지금도 죄가 될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며 "파일 공개를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0년 6월 경기도 일산에서 남양유업 치즈대리점을 시작해 본사의 제품 밀어내기로 매달 100만원씩 적자를 내다 2011년 사업을 접었다.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로 공황장애 판정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남양유업은 겉으론 뉘우치는 모습이지만 교섭내용을 보면 여론이 잠잠해지기만 기다리는 것 같다"며 "무엇보다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2010년 2월과 6월 있었던 대화내용을 공개해 남양유업의 횡포를 세상에 알렸다. 녹음파일 유포 경위를 수사해온 경찰은 지난달 28일 "비방 목적보다는 공익성이 크다"며 김씨에 대해 불기소(혐의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