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15년 개최되는 세계과학기자연맹총회 유치에 성공했다.
세계과학기자연맹은 27일(현지시각)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제8회 세계과학기자연맹총회’에서 서울을 다음 총회 개최 도시로 선정했다.
베사 니니칸가스 세계과학기자연맹 회장은 “한국이 아시아를 포함해 더 많은 나라들로 회원국을 확대하려는 확고한 비전을 보여줬다”면서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세계과학기자연맹총회는 2년마다 열리는 전 세계 과학·의학 언론인들의 최대 모임으로, 사회·경제 문제와 최신 과학 이슈를 논의하는 국제적인 행사다. 전 세계 언론인들이 모이는 행사 가운데는 최대 규모다.
한국은 차기 총회 유치를 노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를 제치고 최종 유치국으로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주요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다.
세계과학기자연맹 회원국 출신 7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서울의 유리한 유치 조건과 한국이 과학기술계에서 차지하는 위상, 풍부한 프로그램이 차기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특히 개도국 언론인 초청 지원과 삼성·LG·KT 등 주요 기업 현장방문,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프로그램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도국에서 펼치는 과학기술 분야의 공적개발원조(ODA)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과학 저변 확산 노력도 서울 유치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한몫했다.
심재억 한국과학기자협회장(서울신문 의학전문기자)은 “이번 총회 유치 성공은 한국이 그동안 이룬 과학적 성과와 과학언론이 거둔 중요한 결실”이라며 “2015년 세계 총회를 성공적으로 마쳐 한국 과학과 과학언론이 세계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결정적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 회장은 2015년 총회까지 조직위원장을 맡아 원활한 총회 운영을 준비하게 된다.
아울러 세계과학기자연맹은 이날 김철중 한국과학기자협회 이사(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를 제6대 세계과학기자연맹 회장에 선임했다. 세계과학기자연맹 회장은 세계과학기자협회 총회 유치국 회원이 맡게 되며 임기는 2년이다.
한국이 세계과학기자연맹총회 유치에 성공하면서 국내 과학 기술 위상도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총회 참가자 중에는 전문 기자와 언론인 외에도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각국의 과학자와 전문 칼럼니스트, 과학 블로거, 기업과 관련 단체 관계자 등 2000여명이 참석해 국제 교류의 장으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