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 복음병원이 선천적으로 손가락 기형을 갖고 있는 러시아 어린이 환자에게 무료로 수술을 해줘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고신대 복음병원은 지난 4일 정형외과 권영호 교수의 집도로 양손에 손가락 기형을 갖고 있는 러시아 어린이 악세노바 나탈랴(5·여)에게 무료로 수술을 시행, 성공적으로 끝냈다고 20일 밝혔다.
권 교수는 “수술은 만족스럽게 끝났고 100% 정상인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기능적인 부분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탈랴는 러시아에서 이미 방송을 통해 알려진 소녀다.
손에 기형을 안고 태어난 나탈랴는 태어나자마자 친부모에게 버려져 고아원으로 보내졌고 양부모도 장애인이다.
시각장애인인 아버지 미하일(52)씨는 마사지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고 그의 아내도 손가락이 하나만 있고 역시 시력장애도 갖고 있다.
나탈랴와 양부모의 감동적인 사연은 ‘메디컬 코리아 나눔 의료’를 통해 우리나라에 소개되면서 고신대 이상욱 병원장이 나탈랴에게 무료로 수술해주기로 결심했다.
나탈랴를 위문한 부라디미르 이바노비치 주한 러시아 영사는 “고신대 복음병원이 베푼 사랑이 한 가족의 행복은 물론 러시아와 대한민국의 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컬 코리아 나눔 의료는 전국 10여개 대학병원이 해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환자를 무료로 치료해 주는 행사다.
고신대 복음병원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병원에서는 유일하게 메디컬 코리아 나눔의료에 참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