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사진>은 18일 열린 ‘한-아세안 프로젝트’에서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에게 ‘RICE’라는 새로운 화두를 제시했다. RICE는 자원(Resource)·투자(Investment)·문화(Culture)·수출입(Export&Import)의 머리글자로, 허 회장은 이 분야에 있어 한국과 아세안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한 것이다.
허 회장의 이러한 화두를 던진 이유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10개 아세안 국가들의 RICE가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세안 국가에는 원유와 천연가스, 니켈과 주석 등 광물, 희토류 등의 풍부한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다. 지난해 한국이 아세안에 투자한 규모는 미국(38억 달러)과 중국(33억 달러)를 뛰어넘는 43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미주와 중동·아프리카, 대양주를 합친 120만명보다 아세안 국가가 20만가량 더 많다.
수출입에서도 지난해 한국의 교역액은 중국(2151억1000만 달러)에 이어 아세안이 1311억2000만 달러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주요 4개국의 신규 발주 프로젝트 금액은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 해외 수주액인 687억 달러의 약 1.3배인 832억 달러에 달해 아세안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들 4개국의 신규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한다면 한국 건설·인프라 기업의 1년 농사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동남아 6개국 대사관은 이날 행사에서 각국의 새로운 대형 인프라 사업들을 선보였다. 도로, 항만, 공항 등 육해공 건설 프로젝트부터 수력, 화력 등 발전인프라 분야까지 다양한 프로젝트이다. 한국 기업들이 이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면 불황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
한편, 전경련은 이번 한-아세안 프로젝트에 해외 비즈니스 정보와 네트워크가 약한 중견·중소기업까지 초대해 구체적이고 생생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한국과 아세안 쌍방에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유망한 파트너를 찾는 것을 도울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