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자동차 산업은 호조를 보이는 반면 석유화학 산업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 대강당에서 국내외 경제 환경 및 환율 등 주요 경제변수의 동향과 함께 산업별 전망을 살펴보는 ‘2013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 같이 전망했다.
자동차 산업은 3분기 노사갈등이 다소 우려되지만, 인도와 유럽을 제외한 해외공장 생산실적의 큰 폭 개선 가능성과 함께 하반기 지역별 신차 투입으로 상반기 대비 양호한 판매 실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석유화학 산업은 미국의 저가 셰일가스 개발로 미국 석유화학 업체들과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특히 유가 하락에 따라 원료 생산업체의 수익성이 크게 나빠질 것으로 예측했다.
조선과 철강, 건설과 전자 업종은 혼조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조선 산업은 2011년 투기 발주 물량이 아직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있어 3분기까지 발주 약세가 예상되나, 4분기 들어 해양 생산설비 등 주력 선종의 발주가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철강 산업은 건설,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의 수요 개선의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중국의 3분기중 계절적 요인에 의한 유통재고 소진, 중국 철강업체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생산감축 등으로 제한적 가격 반등이 예상된다.
건설 산업은 해외시장에서 업체간 과잉경쟁에 따른 저가수주 등이 문제이지만, 국내 부동산시장의 실수요자 진입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전자 산업은 추가적인 엔화 약세로 인해 일본 업체들과 경쟁 여건 악화가 우려되고 있지만, 미국의 IT제품 회복세 및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올 하반기 경기침체의 장기화가 우려되는 만큼 대응책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윤창현 금융연구원 원장은 “올해 우리 경제가 2.6%의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민간의 경기대응능력이 약화된 현 상황에서는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기의 경우는 안정적 저성장 기조로 전환됐으나 미국의 정부지출 강제삭감(시퀘스터) 조기 시행, 중국의 내수성장 지연, 일본 양적완화 정책의 부작용, 유럽의 마이너스 성장 등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를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엔화 약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수출 경쟁력 약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우리 경제의 심각성과 엔저, 경제민주화 등 불확실성에 직면해 경영환경이 어렵다”며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 기업이 위기 극복의 혜안을 통해 경제 성장의 주역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