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과 특허청은 13일 국립농업과학원을 특허미생물의 통합 관리를 담당하는 ‘국가특허미생물통합보존소’로 지정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양 기관의 이번 결정은 생물자원의 안전한 보존의 경각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특허청은 미생물 관련 특허출원시 제출되는 특허미생물을 서울, 수원, 대전 등에 지정된 4개 기탁기관에 기탁하도록 운영해 왔다. 현재 9000여건의 특허미생물을 보관하고 있지만 화재, 지진 등으로 소실될 경우 복구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미 지난 2005년 국내 연구기관에서 사육 중인 실험용 원숭이가 정전으로 인해 떼죽음을 당한 바 있다. 미국, 일본 등에서는 생물자원의 안전한 보존을 위한 중복보존시설을 운영 중이다.
이에 특허청은 특허미생물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중복 보존을 위해 ‘국가특허미생물통합보존소’ 구축을 계획했다. 외부공모, 실태조사, 전문가 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을 ‘국가특허미생물통합보존소’로 지정했다. 통합보존소는 화재, 정전뿐만 아니라 지진, 전시폭격 등의 대형재난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농촌진흥청은 내년부터 2년 동안 국내 4개 기탁기관의 특허미생물 9000여건의 복제본을 제작해 통합보존소로 옮기는 한편, 2016년부터는 연간 600여건의 신규 출원 특허미생물을 복제해 보존할 계획이다. 특허미생물 정보도 CD에 복사해 통합 보존하는 한편, 기존의 4개 기탁기관에 의한 기탁업무는 계속 유지된다.
통합보존소가 들어설 국립농업과학원의 농업유전자원센터는 50만점 이상의 종자와 5만점 이상의 미생물을 보존할 수 있는 저장고를 보유하고 있다. 영하 196 ℃에서 보관할 수 있는 초저온 저장고와 로봇 입출력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내진설계를 통해 리히터 규모 7.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 단전에 대비해 3중으로 된 전력공급 장치도 마련돼 있다.
한편 양 기관은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전통지식 데이타베이스(DB) 구축, 국유특허 관리와 기술이전, 지식재산권 획득전략 수립 및 특허동향 분석 등 상호간에 보유하고 있는 지식공유와 업무협력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