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노인간 학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2년 노인학대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전국 노인보호전문기관을 통해 접수된 노인 학대 신고 사례 3424건을 분석한 결과다.
조사 결과 노인을 학대한 사람은 87%가 가족 등 친족이었다. 그 중 아들이 41%로 가장 많았고 배우자가 12.8%, 그리고 딸이 1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을 학대한 사람 가운데 예순 살 이상인 경우가 지난 3년 사이 4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예순 살 이상의 학대행위자는 944명이었는데 지난해 1314명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는 인구 고령화 때문으로 자녀가 60살이 넘는 경우가 늘고 있고 배우자 또한 60살이 넘은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복지부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노인 스스로가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는다거나, 식사를 거르는 등 ‘자기 방임’ 형태의 학대도 2년새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노인은 여성인 경우가 69%였으며 배우자가 없는 경우가 62%였다. 학대받은 노인 가운데 40%는 하나 이상의 질병을 앓고 있었고 치매 진단을 받거나 의심되는 사례가 23%나 됐다.
노인 학대의 유형을 분석한 결과, 폭언이나 무시 등 정서적 학대가 39%로 가장 많았고 △신체적 학대(23.8%)와 △경제적 학대(9.7%) △방임(7.1%) 등의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