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찾은 인천기지본부는 현대화된 시설과 함께 넓은 부지가 인상적이었다. 부지면적이 137만8673㎡에 달했다. 가스공사 안길현 홍보팀장은 “인천기지본부는 송도국제도시 서남측 해상에 위치해 있다”며 “바다를 간척해 부지를 더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먼저 인천기지본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과학관 전망대에 올랐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총 20기에 달하는 거대한 저장탱크들의 모습이었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인천기지본부엔 10만㎘급과 20만㎘ 지상·지하탱크들이 구비돼 있다. 총 288만㎘(131만톤)에 해당하며 이는 우리나라 국민이 약 보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가스공사 백승록 기획홍보실장은 “20㎘급 지하탱크의 경우 겨울철 수도권의 하루 소비량과 맞먹는다”면서 “현재는 20기 저장탱크 중 약 59%만 비축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지하탱크는 지상탱크보다 용량이 크고 안전하지만 건설비용과 운영비용이 많이 든다. 건설비용은 1기당 1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지상탱크 구축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안전성도 가스공사가 자랑할 만하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인천기지본부에서 저장탱크 사고는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안 팀장은 “저장탱크 내벽은 90%가 니켈강으로 돼 있고 외벽은 콘크리트로 감싸져 있어 튼튼하다”며 “규모 6~7도의 강진에 대비해 내진 설계도 했다”고 밝혔다.
인천기지본부는 특히 수도권 가스공급의 심장부로 불리기도 한다. 실제 수요가 많은 수도권 가스공급 70%를 책임지고 있어서다. 또한 지난 6일엔 방한 중인 아르만도 에밀리오 게부자 모잠비크 대통령이 인천기지본부를 방문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LNG 관련 기술력을 한 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인천기지본부가 갖는 상징성은 크다.
현재 가스공사는 인천기지를 포함, 평택(336㎘)기지, 통영(262㎘)기지 등 전국에 총 3곳의 LNG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2014년 1단계 준공을 목표로 한 삼척기지(261㎘)도 추가 건설 중이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버스로 인천기지본부를 돌아봤다. 전망대로부터 약 1.1km 떨어진 곳엔 LNG수송선이 입항하는 부두가 나왔다. 부두로 가는 외길의 양 옆엔 하역배관과 연료공급배관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안 팀장은 “수송선 한 대엔 약 5만7000톤을 실어 나를 수 있다”면서 “비수기인 여름철엔 8~10척이 들어오고, 겨울철엔 20~30척 정도 입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기지본부는 이 같은 LNG 공급설비뿐만 아니라 가스과학관도 운영하고 있다. LNG에 대해 오해하기 쉬운 부분들을 체험으로 쉽게 이해시키는 차원이다. 실제 이날도 과학관 관계자가 LNG의 ‘무해’한 특성을 실험을 통해 기자들에게 직접 보여줘 탄성을 자아내게끔 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중앙조정실을 24시간 상시 운영하고 기지 안전성을 확보하는 등 인천기지의 완벽한 생산프로세스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무재해사업장 지속과 보안을 위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