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애플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IPTV 업계도 동영상 및 게임 애플리케이션 스트리밍 서비스를 앞다퉈 제공, 바야흐로 스트리밍 전성시대다.
스트리밍이란 음악이나 영상, 게임, 앱 등을 내려받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이는 용량에 구애받지 않는 만큼 빠른 인터넷망만 구축돼 있다면 언제든 고용량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스트리밍 업계의 전통적 강자로는 미국에서 가입자 2억명을 확보한 인터넷 라디오 ‘판도라’가 있다. 또한 스웨덴을 시작으로 유럽인들의 감성을 사로잡은 ‘스포티파이’도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며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트리밍 시장의 전통 강자에 도전장을 내민 곳은 구글. 지난달 15일 ‘구글 연례개발자회의’에서는 구글 플레이를 통해 월정액 스트리밍 서비스 ‘구글 플레이 뮤직 올 액세스’를 선보였다. 애플도 스트리밍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일 애플이 10일 개최하는 애플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인 ‘아이라디오’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미 익숙한 편이다. 멜론, 벅스뮤직 등은 매달 3000~6000원이면 스트리밍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IPTV에도 스트리밍 서비스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셋톱박스가 인터넷과 융합되며 실시간으로 영화나 게임 등을 전송하는 방식이다.
SK브로드밴드는 자사 IPTV인 ‘B tv’에서 게임과 앱을 클라우드 스트리밍 방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TV를 이용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최근에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한 ‘유플러스 내비 LTE(U+NaviLTE)’를 각각 선보였다.
KT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클라우드’를 TV에서도 이용할 수 있고,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사진이나 영상을 특정 TV 채널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들은 왜 스트리밍에 주목할까. 전문가들은 스마트기기의 높은 보급률과 빨라진 인터넷 속도,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콘텐츠 소비 형태가 대여나 월 구독 형태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업체들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플랫폼 지배력을 강화시킬 수 있고 콘텐츠 유통망을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둘러싼 업계의 시장 쟁탈전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