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혜는 장관급 회담 실무접촉에 참여한 유일한 홍일점인 데다 북한에선 보기 드문 ‘여성 대남 일꾼’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김성혜는 각종 남북 회담에 자주 얼굴을 비춘 인물로 ‘대남통’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5년 제15·16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 수행원으로 참가했고, 2006년에는 6·15 남북 공동행사의 보장성원(안내요원)으로 활동했다. 2007년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남측의 특별 수행원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2011년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방북 조문 당시 개성에서 이 여사를 영접하기도 했다.
각종 회담 등에서 김성혜와 대면한 우리 측 인사들은 그를 ‘논리정연하고 똑 부러진 인물’로 평가한다. 올해 48살에 김일성대학 출신이라는 설이 있는 김성혜는 20년 경력의 대남 회담 전문가로 알려졌다. 세련된 스타일로 알려진 그는 이날 회담에서도 청록색 투피스 정장에 앞 코가 뾰족한 구두를 신고 등장했다.
북한이 여성을 수석대표로 내세운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남한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김성혜와 함께 북측 대표단으로 나온 황충성·김명철도 과거 남북 행사에 참가했던 경험이 있다. 황충성은 지난 2010년 남북적십자 회담에서 보장성원을 맡았고, 2009년 개성공단에 관한 남북 당국 간 제1~3차 실무회담에서는 대표로 활동했다. 김명철은 2002년 개성공단 실무협의 대표, 2000년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수행원을 지냈다.
우리 측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은 김성혜와 2005년 제15∼16차 남북장관급회담을 계기로 안면을 튼 구면이다.
천 실장은 통일원 사무관을 시작으로 남북회담사무국 부장,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 대표, 통일부 대변인을 지낸 북한 협상 전문가로서 2005년 남북 장관급 회담을 비롯한 각종 회담에 대표로 참여했다. 2006년 2급으로, 2011년 1급으로 승진했으며 서울 영등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행시 30회로 통일부에 입부했다.
2009∼2011년 통일부 대변인을 지낸 천 실장은 2000년과 2007년 1·2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실무를 챙기며 남북관계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2000∼2007년 사이 진행된 장관급회담에도 11차례나 참여한 ‘회담통’으로 2011년에는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의 상근회담 대표도 지냈다.
천 실장과 함께 남측 협상단에 나선 권영양·강종우 통일부 과장도 남북회담에 많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