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월 25일 취임한 이후 100일 동안 다양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국정철학을 이해시키기거나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 때로는 경고성 발언을 토하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깨알 주문’이란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그런 박 대통령의 말(言)에는 ‘박근혜 정부’를 대변하는 함축적 의미가 담겨 있다.
△ “신(神)이 나에게 48시간을 주셨으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했을 텐데….”(5월 31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오찬에서 딱딱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던진 농담)
△ “돼지를 한 번에 굽는 방법이 뭔지 아느냐. 코에다 플러그를 꼽으면 된다.”(출입기자단과 오찬에서 취임 후 100일이 순식간에 지나갔음을 아쉬워하며)
△ “시간제 일자리라는 표현에서 뭔가 편견을 쉽게 지울 수 없다.”(5월 27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시간제 일자리의 새 명칭을 주문하며)
△ “처음에는 털끝 만한 생각의 차이가 나중에는 천리(千里)만큼의 결과 차이를 낸다.”(5월 27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정철학에 맞춘 정책추진을 주문하며)
△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다.”(5월 15일 언론사 정치부장단 초청 만찬에서 ‘윤창중 성추행’ 사건을 언급하며)
△ “국민이 모르는 정책은 없는 정책과 똑같다.”(5월 14일 국무회의에서 정책 홍보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 “대기업이라고 해서 벌을 주고, 끌어내리면 안 된다.”(4월 17일 국회 기재위·정무위 소속 의원들과 오찬에서 경제민주화 속도조절론을 언급하며)
△ “원래 실력 있는 사람인데 쫄아서 그랬다.”(4월 12일 민주당 지도부와 첫 만찬에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사퇴 요구에 대해)
△ “답은 책상에 있는 것이 아니고 현장에 있다.” (3월 21일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현장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 “핵을 머리에 이고 살 수는 없다.”(3월 19일 7대 종단 지도자들과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의 당위성을 언급하며)
△ “자연스럽게 국민들이 애칭을 만들어 줄 때가 있을 것.”(3월 18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일부 언론이 자신의 호칭을 ‘PP(프레지던트 박)’ ‘GH’ 등으로 부르고 있는 데 대해)
△ “창조경제의 중심에는 제가 핵심적인 가치를 두고 있는 과학기술과 IT산업이 있다.”(2월 25일 취임사에서 자신의 ‘GH노믹스’로 대변되는 ‘창조경제’를 강조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