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두 달 여만에 2000선을 돌파했지만 개인들은 좀처럼 활황의 기미를 느낄 수 없다고 아우성이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여전히 4조원을 간신히 넘기고 있고 상장주식 회전율도 답보상태다. 시장에 활력이 없다는 의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29일 기준)은 4조1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거래일수가 남기는 했지만 1900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던 지난달(4조3585억원) 보다 더 저조하다. 2월 3조6700억원, 3월 3조8300억원과 비교하면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코스피2000선’ 돌파 환영의 목소리는 느껴지지 않는다. 심지어 일본 대지진, 미국 신용등급 하향 등으로 인해 지수가 크게 출렁인 지난해 5월(4조6911억원)에도 크게 뒤지고 있다.
주식시장 관심 척도를 알 수 있는 월간 상장주식 회전율(28일 기준)은 15.44%를 기록중이다. 아직 사흘의 거래일수가 남긴 했지만 이전 4월 21.81%, 3월 19.24%, 2월 20.55%, 1월 30.53%에 크게 뒤진다. 시장이 얼마나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월간 시가총액 회전율 역시 6.42%에 머물고 있다. 4월 8.53%, 3월 6.65%, 2월 6.09%, 1월 8.50%과 비교해도 나아진게 없다. 이 지표는 10%를 기준으로 아래면 ‘답보’, 넘으면 ‘활발’이라고 풀이한다.
반면 빚을 내 투자하는 개미는 늘고 있다. 28일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4조9058억원을 기록하며 5조원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고객 예탁금이 꾸준히 18조원대 머물고 있음을 감안하면 자신의 돈으로 ‘투자’에 나서기 보다 일단 빚을 져 ‘베팅’해 보겠다는 개미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신용융자가 늘면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 반대매매 물량이 늘어나면서 지수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늘지 않는 것은 살 사람도, 팔 사람도 증시에 대한 확신이 없어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