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부동산대책 이후 수도권 신규분양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지난 주말에 오픈 한 견본주택에는 곳곳마다 내 집을 마련하려는 예비청약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보니 이번 기회에 양도세 감면혜택을 받으면서 내집마련을 하기 위한 실수요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우남건설이 지난 24일 문을 연 고양삼송 우남퍼스트빌 견본주택에는 첫날 4000명 등 주말 동안 1만3000여명의 방문객이 찾아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근의 서울 은평구, 고양 원당·행신 등의 인근지역뿐 아니라 타지역에서도 방문했을 정도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이 단지는 수요자들의 의견을 받아 재시공하는 인터렉티브하우스로 지어지는데다 분양가도 인근 단지보다 최고 250만원 저렴하고 계약조건도 중도금 60% 전액지원, 계약금 5%씩 2회 분납, 발코니확장비용 지원 등이 관심을 끌었다.
현대건설의 올해 첫 분양단지인 경기 남양주시 지금동의 ‘남양주 지금 힐스테이트’ 견본주택에도 주말 동안 1만3000여명이 방문객이 다녀갔다. 총 1008가구로 이 일대에서 보기 드문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인데다 중앙선 도농역이 단지와 마주하고 있어 서울 출퇴근 수요자들과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거주하길 원하는 중장년층의 관심이 높았다.
지난 24일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견본주택을 오픈 한 롯데건설의 ‘용두 롯데캐슬 리치’ 견본주택에는 1만 여명이 찾았다. 인근의 고려대, 시립대 등 명문대학들과 롯데백화점, 고려대 의료원 안암센터, 경동시장 등 배후수요가 풍부해 방문객이 몰렸다.
특히 이 단지는 1400만원 후반대부터 시작되는 저렴한 분양가로 경쟁력을 높였다.
‘용두 롯데캐슬 리치’의 정찬문 분양소장은 “평균분양가 심의를 3.3㎡당 1580만원에 받았지만 그보다 50만원이나 낮춘 1530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책정했다”며 “여기에 4·1대책의 효과로 수요자들도 내 집 마련에 관심이 높아져 좋은 청약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신규분양의 성적이 입지, 분양가, 평면 등 상품의 구성에 따라 엇갈릴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4·1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시장 분위기가 점차 살아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양도세감면혜택 보다는 실거주 측면에 초점을 맞춰 갈아타기를 하려는 수요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상품구성에 따라 청약성적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