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매력이 부각되면서 외면받던 우선주가 투자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우선주는 증시에서 철저히 소외되며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고배당이라는 장점에 비해 의결권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보통주에 비해 투자 매력이 떨어진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우선주 146개 가운데 24일 현재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87개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0.8%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15.39% 상승했다. 반면 우선주 가운데서도 74개의 종목은 그동안 강세를 나타낸 코스닥시장의 평균 상승률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대상, CJ, 호텔신라, 고려포리머 우선주는 연초 대비 1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영증권 연구원은 “소액주주 권익을 강화하는 현 정부 정책과 높은 배당률의 매력 덕분에 우선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의 우선주 강세가 시장 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진단도 나왔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통주식 수의 제약이 있는 우선주가 비정상적으로 오르는 것은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에 의한 경우가 많다”며 “최근에는 롱숏전략(올라갈 주식은 사고, 내려갈 것 같은 주식은 공매도 등을 통해 파는 전략)의 관점에서 우선주 선호가 커 이 과정에서 일시적 수급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선주 투자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린다.
보통주와 우선주의 주가 차이가 큰 만큼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분석과 함께 단기급등한 만큼 추격 매수를 자제하라는 의견이 팽팽하다.
박세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입장에서는 성장성이 낮은 대형 보통주를 이용해 비중을 늘리는 것보다 배당 매력이 확실한 우선주에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점이 최근 우선주의 수급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저점에서 매수한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설 경우 단기간에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분위기에 휩쓸려 추격 매수에 나섰다간 자칫 상투를 잡을 수 있다는 우려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열 현상이 생기면서 우선주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다”며 “주가가 급등하면서 우선주 배당수익률이 기준금리 수준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배당수익을 바라고 투자하는 것도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