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AI 공기감염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가금류를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공기 노출로도 전파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대 공공위생학원 연구진은 족제비과의 포유류 동물인 페럿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신종 AI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한 우리에서 다른 우리로 퍼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실험에서는 페럿이 임상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도 확인됐다. 이는 지금까지 보고된 것보다 더 많은 신종 AI 감염 사례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에 참여한 마리아 주 박사는 “사람들이 스스로 감염됐다는 것을 알기도 전에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을 수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H7N9형 바이러스가 포유류에서 전염될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독감 바이러스의 주된 숙주인 돼지를 이용한 추가 실험에서는 돼지도 H7N9형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
주 박사는 “신종 AI 바이러스가 돼지 바이러스와 결합해 새로운 변종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최근 AI가 소강상태지만 감시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날 사이언스지에 발표된다.
연구진은 최근 신종 AI 확산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 실험 결과로 미뤄볼 때 감시 체제를 계속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금까지 131명이 신종 AI에 감염됐으며 36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이달 8일 이후로는 새로운 인간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