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배우는 자세로 연기하고 있어요.”
지난 20일 경기 일산 드림센터에서 만난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 여주인공 수지(미쓰에이)는 지난달 초 열린 제작발표회 때보다 한결 살이 빠진 모습이었다. 사극 촬영의 고단함을 가리려는 듯 화사한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처음 작품을 결정할 때 고민이 많았어요. 아직 연기를 많이 해 보지도 않았고 처음 하는 사극이라 걱정도 됐고요. 하지만 담여울 캐릭터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꼭 하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어요. 저를 믿고 캐스팅해 주신 감독님과 작가님을 저도 믿고 있어요.”
극중 수지가 맡은 담여울은 어린 나이에 무예도관의 교육관이 된 씩씩하고 활발한 캐릭터다. 무예와 궁술에 능하다는 캐릭터 설정만큼 액션 연기는 수지에게 또 다른 부담이었다. 게다가 사극의 특성상 장소 이동 없이 한 곳에서 촬영이 계속 이어져 밤새도록 현장에 서 있어야 하는 체력적 부담도 더해졌다.
“예전에 운동했던 경험이 있어서 액션 연기 자체는 재밌게 배웠어요. 그런데 막상 연기에 돌입하니 다른 분들과 합도 맞춰야 되고 외워야 하는 부분도 많아서 표정과 동작이 제 맘대로 제어되지 않아 힘들어요.”
소년 같은 매력을 지닌 담여울이지만 반인반수 최강치(이승기)와 가까워지면서 조금씩 러브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두근거리는 담여울의 모습에 시청자의 가슴도 설렌다.
“여울이가 강치를 대하는 행동 하나하나를 통해 마음속에 꼭꼭 숨겨뒀던 여성스러움과 애교가 조금씩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강치와 여울이의 모습도 자연스러워지고요.”
이승기에게 ‘현장의 활력소’란 칭찬을 들은 수지는 그와 호흡을 맞춘 소감도 전했다.
“제가 생각했던 성격과 비슷했어요. 항상 잘 챙겨주고 도와줘서 편하게 연기하고 있어요. 워낙 유머러스한 성격이라 촬영장을 활기차게 만들어 주는 분이에요.”
‘국민 첫사랑’으로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수지는 그만큼 어깨도 무겁다. 하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얻으면서 꾸준히 달리려고 한다.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한 작품으로 많은 것을 이루기보다는 조금씩 배우면서 실력을 쌓아가고 싶어요. 아직 어리니까 항상 초심으로 임한다면 선배들처럼 연기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