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대사관이 임차해 사용 중인 단독주택이 법원경매에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한대사 등 타국 외교사절과 연관된 부동산은 경매로 나오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21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이 주택은 오는 30일 서부지방법원 1계에서 첫 매각에 부쳐질 예정이다.
해당 물건은 토지 감정가 33억여원, 건물(제시 외 포함) 감정가 6480여만원 등으로 이를 모두 합한 감정가 총액은 약 34억원이다.
특히 이번 경매 대상 목적물이 건물과 대지의 지분 중 4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택 전체의 가치는 13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분경매이고 대사관저라는 특수성 때문에 내부 구조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법원 임차조사 및 현황조사에 따르면 이 주택은 보증금 없이 2년치 월세를 선불하는 조건으로 임차됐지만 대사가 직접 거주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UAE 대사관에 따르면 대사관저는 한남동에 있고 해당 물건에는 현재 주한 UAE 대사관 직원들의 숙소로 이용 중이다.
부동산태인 박종보 연구원은 “지분경매로 나온 물건은 그 양에 따라 활용에 제약이 따를 수 있기 때문에 낙찰 후 대처 방안을 미리 염두에 두고 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다”며 “원칙적으로 나머지 지분 공유자들이 우선매수신고권을 행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