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14일 서울 방배동 BTN불교TV에서 열린 대담에서 종교 간 반목과 남북문제, 현대인의 고통과 자살 문제 등에 관해 폭넓은 얘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혜민 스님은 “어떻게 하면 요즘 젊은이들에게 불교의 가르침을 전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고, 이에 틱낫한 스님은 “무언가를 가르치려 하기 전에 먼저 귀 기울여서 젊은이들의 고통을 들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그들의 언어로 얘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틱낫한 스님은 남북문제를 사람 몸에 나란히 달린 두 손에 비유했다.
그는 “두 손이 완전히 다른 것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한 손이 아프면 다른 손이 어떻게 영향을 받지 않겠는가. 모든 존재는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아버지와 아들, 남한과 북한 등 모든 관계가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이 불행하면 나도 불행한 법”이라며 “관계 지속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대화다. 나와 타인, 사회가 불가분의 관계임을 자각하고, 포기하지 말고 대화로써 모든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의 종교 간 반목에 대해 “다른 종교가 불상을 훼손한다고 해도 미움을 가져선 절대 안 된다. 진짜 종교의 모습은 겉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마음의 평화이자 다른 종교와의 어울림이다. 종교를 수행하는 이들은 서로 거리낌이 없다”면서 “불교가 앞장서 상생과 화합을 좇아야 한다. 지금이 더없이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이라는 걸 깨닫고 실천하면 사회의 여러 반목을 치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담을 진행한 혜민 스님은 “틱낫한 스님이 마음속에 갖고 계신 고요함과 행복이 몸 밖으로 그대로 배어나면서 앞에 앉은 사람한테까지 전해져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