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후 제품을 재활용해 만든 ‘재제조제품’이 대형마트에서 한시적으로 판매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프린터&토너카트리지 재제조협회, 롯데마트와 함께 오는 16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롯데마트 잠실점과 구로점에서 재제조토너카트리지 판매행사를 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번 행사엔 엄선된 5개 국내 재제조카트리지 중소기업이 참여하며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재제조시장은 신품 성능에 반값 이하 ‘알뜰소비’ 재제조제품을 대상으로 하는 ‘애프터마켓’으로 통한다. 이와 함께 재제조산업은 소비자 선택권 확대, 물가안정, 고용창출, 에너지 절약 등에 기여하는 저성장·고물가시대에 적합한 효자 산업로 꼽힌다.
하지만 재제조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저조하고 기업들은 제품 판로확보가 여의치 않아 우리나라의 경우 타 국가에 비해 산업활성화가 더딘 상황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2010년 기준 국내 재제조시장 규모는 7500억원으로 미국의 63조원과 큰 차이를 보인다. 품목도 우리나라는 자동차부품 등 25개에 불과하지만 미국은 총 121개 제품에 달한다.
그동안 재제조 중소기업은 대형마트를 이용한 판로 확보를 원했지만 쉽게 허용되진 않았다. 이에 산업부는 대형마트와 조율을 거쳐 우수 재제조제품을 대형마트에서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이번 행사는 재제조기업과 대형마트의 첫 협업 사례로 산업부는 소비자들의 재제조시장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도 앞으로 우수 재제조업체와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등 주요 판로처의 연결고리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김재홍 제1차관은 “이번 중소 재제조기업과 대형마트간 동반성장 모델이 보다 확산돼 소비자들이 중소기업의 재제조제품을 믿고 사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