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중인 일본의 이지마 이사오 내각관방 참여가 북한 외무성의 송일호 북일 교섭 담당대사(국장급)를 만날 예정이라고 15일(현지시간)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이지마 참여가 5일간 머물면서 송 대사와 회담할 예정”이라며 “체재 기간이 긴 것은 송 대사보다 직위가 높은 간부를 만날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이지마 참여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재일 총련) 인맥을 이용해서 방북했으며 그가 북한에서 총련 본부 토지·건물 경매 문제를 교섭 카드로 삼아 일본인 납치 문제에서 모종의 진전을 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지마가 일본인 납치 문제를 논의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특사 자격으로 아베 신조 총리의 방북 등 좀 더 큰 그림을 그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납치 문제 해결을 자신의 사명이라고 공언해온 아베 총리가 이지마 참여를 특사로 북한에 보내 모종의 물밑 절충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지마 참여가 지난달 TV 프로그램에서 “총리가 전격 방북할 수도 있다. 납치문제의 진전을 기대해도 좋다”라고 큰 소리를 친 점도 이 같은 추측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지마 참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 당시 약 5년간 총리 비서관을 담당한 인사로 2002년과 2004년에 평양에서 열린 1, 2차 북일 정상회담에 관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