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틴탑이 2013년 아시아 투어를 화려하게 시작했다.
틴탑은 11일과 12일 양일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2013 틴탑 넘버원 아시아 투어 인 서울(2013 TEEN TOP No.1 Asia Tour in Seoul)’ 공연을 열었다. 공연 시작 전부터 화정체육관 주변은 틴탑을 보기위해 각지에서 몰려든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중고등학생 소녀팬이 대다수를 이룬 가운데 20대 팬, 다정하게 손을 잡고 관람하러 온 모녀 등 다양한 관객층이 틴탑의 국내 첫 단독 콘서트를 기다리고 있었다. 국내팬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및 동남아에서 온 아시아 팬들은 물론 서양인 팬들도 곳곳에 눈에 띄어 전 세계로 뻗어나간 틴탑의 인기를 증명했다.
이날 틴탑은 첫 번째 정규 앨범 ‘넘버원’의 타이틀곡 ‘긴 생머리 그녀’로 첫 무대를 꾸몄다. 틴탑 특유의 칼군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자칼 군무’(자로 잰 듯이 완벽하게 딱 떨어지는 칼군무)를 선보이는 멤버들의 얼굴에는 객석을 꽉 채운 팬들을 만나는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어 ‘넘버원’ 리패키지 스페셜 에디션 타이틀곡인 ‘길을 걷다가…’와 수록곡 ‘사랑하고 싶어’ 무대가 이어졌다.
엘조는 “드디어 저희가 한국에서 첫 번째 콘서트를 한다”고 벅차는 마음을 드러내며 “저희와 같이 목 터질 준비가 됐나? 내일 병원 갈 준비 됐나?”란 센스 있는 멘트로 관객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틴탑은 ‘박수’, ‘수파 러브(Supa Luv)’, ‘투 유(To You)’, ‘향수 뿌리지마’ 등 히트곡 무대를 통해 틴탑의 상징인 칼군무를 보여줬다. 이밖에도 ‘니가 아니라서’, ‘달콤해’, ‘엔젤(Angel)’, ‘스톱걸(Stop Girl)’, ‘네버 고 백(Never Go Back)’ 등 총 30여 곡으로 공연을 꽉 채웠다.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는 ‘떼창’은 물론 노래 중간중간 멤버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틴탑을 응원했다.
한국에서 펼쳐진 첫 번째 단독 콘서트인만큼 틴탑 멤버들은 의욕적이었다. 멤버들은 각자의 특기를 살린 솔로 무대와 유닛 무대를 준비해 공연을 찾은 팬들을 위한 선물을 안겼다.
보컬 라인인 천지와 리키는 솔로곡을 훌륭히 소화하며 관객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리키는 ‘그대라면’을, 천지는 ‘잘 지내’를 각각 애절하게 불렀다.
니엘 천지 창조가 뭉친 ‘헬로’와 니엘과 캡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뻔한 멜로디’, 캡 엘조 창조가 의기투합한 ‘미스터 뱅(Mr.Bang)’ 등 유닛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창조는 엘조와 함께 보여준 댄스 무대에서 팬들에게 미리 약속했던 복근을 깜짝 공개해 객석의 뜨거운 환호를 자아냈다.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 무대도 인기였다. 공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걸그룹 섹시 댄스를 보여주겠다”고 공언했던 틴탑은 씨스타19의 ‘있다 없으니까’를 누구보다 섹시하게 소화했다.
틴탑은 공연 내내 목이 터져라 응원을 보내준 객석을 향해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엔젤(틴탑 팬클럽) 분들이 많이 와주실까 굉장히 많이 고민했다”고 고백하며 “많이 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날 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미치겠어’가 장식했다. 하나가 돼 함께 즐기던 멤버들과 관객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 공연을 기약했다.
틴탑은 이번 공연을 통해 3년 동안의 성장세를 제대로 확인시켰다. 틴탑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정확한 댄스와 다양한 퍼포먼스, 라이브까지 두루 소화하며 앞으로 틴탑이 보여줄 많은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틴탑은 18일 일본 고베, 21일과 22일 일본 도쿄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