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9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하다 성추행으로 전격 경질됐다는 소식에 "예고된 참사"라는 주장이 거세다.
윤 전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18대 대선에서 당선된 지 닷새 만인 지난해 12월24일 박 당선인 수석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이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발탁’으로 당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윤 전 대변인의 과거 행적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면서 당시 일각에서는 당선인 대변인 임명에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윤 전 대변인은 인터넷 블로그 ‘칼럼세상’에 정치칼럼을 게재, 보수 진영에서 이름을 날린 대표적인 ‘보수논객’으로서 진보진영을 비판하는 칼럼을 다수 써왔다. 또 대선 기간 중 문재인 전 후보와 안철수 전 예비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는 칼럼을 다수 올렸고, 한 방송에 출연해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해 "콘텐츠 없는 약장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윤 전 대변인의 임명이 발표된 날 논평에서 “윤창중 수석대변인 내정자는 문재인 후보를 ‘반대한민국세력’으로 비난했고, 문재인 후보 지지 국민을 ‘국가전복세력’이라고 선동하는 등 심각한 분열주의적 행태를 보여 왔던 문제의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김현철 전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문재인 전 대선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자신을 ‘정치적 창녀’라고 비난했던 윤 전 대변인을 향해 “깃털 같은 권력 나부랑이 잡았다고 함부로 주둥아리를 놀리는데... 정치창녀? ‘창녀보다도 못난 놈’”이라고 임명 발표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난하기도 했다.
또 박지원 전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윤 전 대변인에 대해 “국민대통합을 완전히 역행하는 나 홀로 인사, 폐쇄적인 인사”라며, 박기춘 전 원내대표 역시 “보복과 분열의 나팔수”라고 비난했었다.
민주당은 이번에 윤창중 전 대변인이 성추행 의혹으로 전격 경질된 데 대해 "예고된 참사"라며 철저한 진상조사 및 박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