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윤창중 경질에 ‘당혹’…대책회의 돌입

입력 2013-05-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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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10일 방미 기간 중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성범죄 의혹’으로 전격 경질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특히 청와대는 성공적이라 평가받는 박 대통령의 방미 성과에 ‘윤창중 스캔들’이 찬물을 끼얹었다는 점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이 역력하다.

아직까지 공식반응을 내놓지 않은 청와대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관련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에 대한 정황과 진위를 파악하고 수습 방안을 마련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상도 민정수석은 윤 대변인이 전날 오후 급히 귀국한 후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취재진과 접촉하지 않고 있다. 김행 대변인도 취재진의 전화를 받지 않은 채 허 비서실장 등과 함께 대응책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변인도 이날 오전 현재까지 업무용과 개인 휴대전화 모두 받지 않는 등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신병 상태는 오리무중이다. 앞서 윤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7일(현지시간) 호텔에서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뒤, 주미 한국대사관이 현지에서 채용한 한국계 미국인 인턴 여성 A씨와 함께 있었으며 이 여성을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변인은 A씨가 워싱턴 경찰에 성범죄를 신고하자 홀로 급히 귀국길에 올라 8일 오후 1시30분쯤 대한항공편으로 출발, 한국시간 9일 오후 4시5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윤 대변인은 워싱턴에서 묵었던 호텔방에 옷가지와 면도기 등 개인 짐도 그대로 남겨둔 채 곧바로 워싱턴 댈러스 국제공항으로 이동했으며, 공항에서 신용카드로 400여만원에 달하는 비즈니스석을 발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변인은 이후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사를 받았으며 청와대 내에는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 대변인은 이 조사에서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윤 대변인에 대한 성범죄 신고는 미국 경찰에 정식 접수됐으며, 워싱턴 수사당국이 사건을 수사 중이다.

한편 윤 대변인은 청와대 입성 전후로 청와대 인근 오피스텔을 임시 거처로 마련해 사용해왔지만 최근 오피스텔에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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