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9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전격 경질됐다. 박 대통령이 18대 대선에서 당선된 지 닷새 만인 지난해 12월24일 윤 대변인을 당선인 수석 대변인으로 임명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됐다. 이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발탁' 그 자체로 화제를 모았다.
윤창중 전 대변인은 1956년 7월17일 충남 논산 출생으로 경동고와 고려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코리아타임스 정치부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했으며, KBS와 세계일보를 거쳐 문화일보 논설위원과 논설실장 직무대리로 일했다.
그는 인터넷 블로그 ‘칼럼세상’에 정치칼럼을 게재, 보수 진영에서 이름을 날린 대표적인 ‘보수논객’으로서 진보진영을 비판하는 칼럼을 다수 써왔다.
윤 전 대변인은 대선 기간 중 문재인 전 후보와 안철수 전 예비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는 칼럼을 다수 올렸고, 한 방송에 출연해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해 "콘텐츠 없는 약장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윤 전 대변인은 임명 이후 인수위 주요 인선을 발표할 때 인선 내용 문서가 들어있는 밀봉된 봉투를 발표장에서 뜯는 '작위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해 '밀봉인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또 대우조선해양의 감사위원을 맡은 전력이 문제가 돼 '전문성'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윤 전 대변인은 당선인 수석 대변인에 이어 인수위원회 대변인까지 맡았고, 보안을 중시하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과 인수위 업무와의 연속성이 비중 있게 고려돼 김행 대변인과 함께 초대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그는 박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해외 순방길에 대변인으로서 혼자 박 대통령을 수행하며 주요 브리핑을 도맡았다. 하지만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이 드러나면서 공식 순방이 끝나기도 전에 '전격 경질' 대변인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