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딸 손발된 아버지 “정신질환 딸 24년간 돌봐”

입력 2013-05-0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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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강원 춘천시 세종호텔에서 열린 '따뜻한 정 나누기' 행사에서 김정삼 강원도 행정부지사가 최근창(82)씨에게 '장한 어버이'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하고 있다.(연합뉴스)

장애 딸 손발된 아버지가 감동을 주고 있다.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에 살고 있는 최근창(82세) 씨는 농사와 일용근로로 생계를 꾸리며 부인(80세), 딸(62세)과 함께 살고 있다.

40여년 전 20살의 나이로 직장을 다니다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으로 정신장애 2급 판정을 받은 딸은 발작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최 씨는 언젠가 자신이 없어도 혼자 살아갈 수 있도록, 재활 치료를 위해 어려운 살림에도 꾸준히 병원을 데려가는 등 중증장애인인 딸을 24년째 희망으로 돌보고 있다.

여기에 2009년 청각 및 지체장애를 얻은 부인을 뒷바라지하는 것도 최 씨의 몫이다. 부인은 살림을 전혀 살필 수가 없기 때문에 식사 준비부터 빨래까지 모든 일을 그가 도맡아 하고 있다.

최 씨는 지난 4월 100세를 일기로 별세한 어머니를 평생 극진히 모셔 주위에 효자로 이름이 높았다. 젊은 시절에는 의용소방대에 참여하며 응급상황 등 마을 대소사에 앞장섰고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홍천군은 최 씨를 효행실천 및 이웃사랑의 표본으로 추천했고, 그는 지난 8일 제41회 어버이날을 맞아 보건복지부로부터 ‘장한 어버이’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국민훈장 4명, 국민포장 5명, 대통령 표창 14명, 국무총리 표창 18명,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114명 등 모두 155명에게 훈ㆍ포장 등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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