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감독은 8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시즌을 끝으로 감독직에서 손을 놓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후 퍼거슨의 은퇴소식이 현지는 물론 국내 언론에도 크게 다뤄지는 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그와 함께 2005년부터 맨유에서 7년간 함께한 제자 박지성과의 관계도 새삼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유럽에 진출한 박지성은 지난 2005년 7월 퍼거슨 감독 눈에 들어 맨유에 입단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은 맨유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그를 신뢰했다. 박지성 역시 그의 개대에 부응하며 팀에 주축 선수로 맹활약 했다.
박지성은 2005년 맨유 입단 이후 7시즌 동안 4차례 리그 우승(2006~2009시즌·2010~2011시즌)과 3차례의 칼링컵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 우승(2007~2008시즌)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2007~2008시즌) 우승을 각각 한번씩 차지했다.
특히 박지성은 첼시 아스날 등 프리미어리그 강팀들과 게임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는 모습으로 감독은 물론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퍼거슨 감독 역시 그를 강팀과의 경기에 자주 출전시켰다.
하지만 박지성은 맨유에서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박지성은 첼시와의 2007-08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선 엔트리서 제외돼 벤치에서 팀의 우승을 지켜봤다. 당시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맹활약을 펼쳤던 박지성의 엔트리 제외는 많은 팬들에게 배신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박지성은 2012-13시즌을 앞두고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과 동시에 맨유의 유니폼을 벗었다. 그렇다고 이들의 사제지간도 끝난 것은 아니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2월 열린 QPR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서 QPR 벤치를 직접 찾아 박지성에게 먼저 악수를 건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퍼거슨 감독은 1986년 맨유에 사령탑을 맡은지 27년만에 그라운드를 떠난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13번, 챔피언스리그 우승 2번, FA컵 5번, 리그컵 4번 등 총 38회 우승 트로피를 맨유에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