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방계그룹 소속의 한 상장사가 과거에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투자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BW의 행사가능 기간이 무려 39년에 달하기 때문이다. 최근 발행되고 있는 BW의 행사기간은 보통 2~5년 수준이다.
7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가증권상장사 깨끗한나라는 지난 1999년 6월 경영컨설팅 업체인 바이콘을 대상으로 5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이자율은 연 6%이고 BW 행사가능기간은 2006년 6월18일부터 2039년 6월17일까지다.
BW 발행 당시 행사가격은 1만5000원이었으나 2001년과 2007년 유·무상증자 및 자본감소에 따라 1만9900원으로 조정됐다. 행사가격 조정으로 발행가능 주식수도 33만3333주에서 25만1256주로 줄었다. 해당 BW의 사채권(Bond)은 조기상환된 상태이며 신주인수권(Warrant)만 남았다.
회사 관계자는 “워낙 오래전 일이라 행사기간을 왜 길게 했는지, 워런트를 누가 갖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행사가액이 워낙 높아 주식 전환이 안되는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있다”고 말했다.
포장용 제지와 두루마리 화장지, 아기기저귀 등을 제조 판매하는 깨끗한나라는 2009년 희성전자에 피인수됐다. 희성전자는 범 LG그룹 계열 희성그룹의 핵심계열사로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다. 구 회장은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구본무 LG 회장의 첫째 동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