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등 대기업 총수 일가들이 비상장 계열사에서 수백억원의 배당을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그룹 허창수 회장의 동생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은 지난 2009년 이후 매년 약 100억원씩 4년간 39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허정수 회장은 GS네오텍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허창수 회장의 5촌인 허세홍씨 등 GS그룹 4세들과 친인척들 역시 삼양인터내셔날 등 비상장사 4곳에서 지난해 58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6촌 동생인 구본호씨와 해운·항공화물 운송업체인 범한판토스 대주주인 조원희 회장이 받은 배당금도 97억원에 달했다.
SPC그룹 소속 제빵업체인 파리크라상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54억원) 등 일가족 4명에게 총 82억원을 배당했다. 허 회장 등이 대주주인 비알코리아도 74억원을 배당했다.
부영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아들 이성훈씨 등에게 78억원을 배당했고, 신선호 센트럴시티 전 회장도 74억3000만원을 배당받았다.
교원구몬은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과 그 특수관계자들에게 48억5000만원을 배당받았고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아이콘트롤스, 아이서비스, 아이앤콘스 등 비상장사 3곳에서 14억원을 배당받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씨가 고문으로 있는 이노션은 정씨에게 29억원을 배당했고, 정 회장의 사돈인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은 삼표로부터 당기순이익(24억원)의 153.4%에 해당하는 37억원을 배당 받았다.
상장사의 배당성향이 보통 20%를 넘지 않는다는 점에서 파격적 배당이다. 이 회사는 정도원 회장이 지분의 99.8%를 갖고 있다.
삼성그룹 비상장사인 삼성SDS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게 37억5000만원을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배당은 주주의 고유 권리이지만 국내 재벌 총수 일가들의 고액 배당은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상장사에서 발생한 이익을 비상장사로 옮긴 뒤 사유화한 결과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