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의 망내외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 출시와 갤럭시S4 출시 등으로 인한 과다 보조금 살포 등으로 인해 이통사간 경쟁이 심화되며 번호이동이 급증하고 있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통신 번호이동 건수는 총 72만8585건으로 전월(65만3422건) 대비 11.5% 증가했다.
이를 일 평균으로 환산하면 2만4286건. 정부가 시장 과열기준으로 삼고 있는 2만4000건을 소폭 넘어선 것이다.
지난 3월말 SK텔레콤의 자사 가입자간 무제한 음성통화가 가능한 ‘T끼리 요금제’를 시작으로 4월 초 KT의 ‘모두다 올레’ 요금제, LG유플러스의 ‘무한자유 요금제’ 등이 잇따라 출시되며 번호이동 급증을 주도하고 있다.
아울러 방통위가 지난달 23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 영업 담당 임원을 불러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라고 경고하고, 다음날 이경재 방통위원장이 보조금 과열 주도사업자를 선별해 가중처벌하겠다고 발표한 점은 최근 다시금 불거진 과다 보조금 현상에 기인한다.
지난 3월 이통사 번호이동 건수가 8년만에 최소치를 기록하며 시장이 안정을 찾는가 했지만 또다시 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영업정지, 과징금 등의 대책도 한시적인 효과를 거뒀을 뿐 시장 안정화를 위해 실질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4’ 출시를 앞두고 기존 재고 제품들을 처리하기 위한 보조금 지급으로 인해 시장이 과열된 부분도 있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한편으론 이통사들의 망내외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 출시로 인해 경쟁사간 번호이동이 급증한 부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번호이동 추이를 살펴보면 SK텔레콤과 KT는 각각 26만8205건, 20만679건의 가입자를 유치했지만 SK텔레콤은 30만2312명, KT는 25만5875명을 경쟁사에 내주며 전체 가입자는 순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G유플러스는 20만9493명의 가입자 유치에 성공하고 경쟁사에 16만3300명만을 내주며 4만6193명의 가입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15일 업계 최초로 자사뿐만 아니라 타사 가입자에게도 무제한 음성통화가 가능한 ‘무한자유 요금제’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나친 불법 보조금 영업 혜택을 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매달 3만원씩 30개월간 90만원을 입금해주는 후불 불법보조금 영업을 광범위하게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LG유플러스는 가입신청서를 작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통이 안된 신규단말기를 택배로 배송하는 공격적 불법영업을 통해 대규모 신규 및 번호이동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출시된 갤럭시S4를 비롯 신규 단말기의 잇따른 출시가 예고되며 이통3사의 시장과열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