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했던 퀸즈파크의 예고된 강등...박지성과 윤석영의 미래도 불투명

입력 2013-04-29 06:46 수정 2013-04-2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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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박지성과 윤석영의 소속팀 퀸즈파크 레인저스가 결국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퀸즈파크는 28일 오후 홈에서 벌어진 레딩과의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레딩과 함께 나란히 승점 25점을 기록해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동반 강등됐다.

퀸즈파크와 레딩은 올시즌 3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최대 34점의 승점을 얻을 수 있다. 현재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아스톤 빌라가 승점 34점으로 퀸즈파크와 레딩은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둘 경우 승점에서 동률을 이룰 수 있지만 빌라는 18위 위건(승점 32점)과의 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두 팀 중 적어도 한 팀은 반드시 승점을 얻을 수밖에 없게돼 퀸즈파크와 레딩은 강등을 피할 수 없다.

퀸즈파크의 강등은 예고된 수순이나 다름 없었다. 올시즌 내내 부진한 경기력으로 2라운드 종료 당시 17위를 기록했던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34주간을 강등권에 머물렀다. 28, 29라운드에서 연승을 거두며 잔류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기도 했지만 17라운드에 들어서야 시즌 첫 승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했던데다 시즌 중 3연패만도 3차례나 기록하는 등 시즌 내내 답답한 행보를 거듭해 왔다.

보싱와, 그라네로, 호일렛 세자르, 음비아 여기에 박지성까지 공격적인 영입을 했고 겨울철 이적기간을 통해서도 레미, 제나스, 삼바, 윤석영 등 준척급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시즌 내내 엇박자를 냈다. 마크 휴즈 감독을 대신해 해리 레드냅 감독이 부임한 이후 기존 선수들과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간의 부조화는 개선되지 않았다.

팀의 잔류를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레드냅 감독은 패배가 이어지면서 선수들에게 패배의 원인을 돌리는가 하면 선수들의 높은 주급을 운운하며 분쟁을 만들기도 했다. 퀸즈파크가 시즌 개막 이전 몸값 높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올시즌 반전을 노렸던 것은 새삼 놀라울 일이 아니다. 레드냅 역시 모르고 있던 사실이 전혀 아니다. 전임 휴즈 감독 하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였는지도 몰랐던 내용이 아니다. 구단이 처한 상황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상태로 팀에 합류했던 그가 선수들의 주급문제를 운운한 것 자체가 난센스다. 더구나 돈이 없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풍족하게 지원을 받으면서도 끊임 없어 불만을 토로한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 일차적으로 선수들에게 강등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이 있지만 14라운드부터 지휘봉을 잡은 레드냅 역시 22경기에서 단 4승에 그쳤다는 점에서 그 역시 강등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문제는 박지성과 윤석영의 향후 행보다. 박지성은 높은 주급이 걸림돌이지만 얼마든지 원하는 팀을 찾을 수 있다. 그만큼의 기량을 아직 발휘할 수 있는 박지성이다. 2부리그로 강등된 퀸즈파크가 박지성을 계속해서 끌고 가기에는 주급 부담이 크고 박지성 역시 선수 생활의 말년을 2부리그에서 보내고 싶은 생각은 없어 보인다. 프리미어리그 내 타 클럽으로의 이적이나 미국, 중동, 호주, 일본 등 타국리그로의 이적도 충분히 가능하다.

반면 출전기회조차 잡지 못한 채 유럽에서의 첫 시즌 강등의 비운을 맛본 윤석영은 일단 다음 시즌 팀과 함께 2부리그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상황에서 입단 이후 반 시즌만에 새로운 팀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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