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운영자가 서울의 한 대형 대학병원 전문의 A씨(33)로 확인됐다고 조선닷컴이 24일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A씨는 동료들에게도 자신이 '일베' 운영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낮에는 의사, 밤에는 일베 운영자로 생활해 왔으며 최근 사이트를 12억에 매각하기 위해 인터넷 업계 종사자들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일베'는 지난해 총선·대선 이후 대표적 보수성향 커뮤니티 사이트로 분류되면서 자주 논란의 중심에 서 왔다. 그간 사이트 운영자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전혀 없었다.
또 익명의 인터넷 업계 종사자 B씨의 말을 인용해 A씨가 자신을 '일베' 운영자 아이디인 '새부'로 소개하고 "의대 교수가 돼야 하는데 일베 운영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평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해 편향적인 정치적 성향에 부담스러움을 느끼고 있다고 매각 이유를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일베'가 이미 매각이 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 B씨는 "협상은 12억원대에서 시작됐으며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당일 매각은 성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선닷컴은 또 다른 업계 관계자의 말은 인용해 "최근 '일베' 한달 광고 수익이 7000~8000만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이트를 1년간 유지했을 때 12억 정도의 기대 수익이 난다고 본 것 아니겠느냐"고 보도했다.
'일베'는 최근 국제 해킹단체 '어나니머스' 가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의 회원정보를 해킹해 공개하자 사이트에 가입한 사람들의 회원정보를 공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