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가치소비 트렌드’ 여전히 ‘강세’

입력 2013-04-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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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반면 개인별 가치를 두는 제품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른바 ‘포미(FOR ME)’ 소비 트렌드가 뜨고 있다.

‘포미’ 소비란 건강(For health), 싱글족(One), 여가(Recreation), 편의 (More convenient), 고가(Expensive)의 알파벳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를 의미한다. 자신이 가치를 두는 제품에는 다소 비싼 제품이더라도 과감히 투자하는 소비 행태를 말한다.

포미족으로 대변되는 이러한 소비 집단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가치소비’ 현상은 고관여 제품일수록 더욱 두드러진다.

예전에는 고가제품 소비 성향이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보여주기’ 경향이 강했다면 최근의 ‘가치소비’ 트렌드는 오히려 개인적이며 자기만족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 특징으로 나타난다.

가치소비 트렌드가 돋보이는 분야는 바로 오디오, 카메라 등의 ‘취미가전’ 분야다. 덴마크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Bang&Olufsen)은 최근의 ‘가치소비’ 트렌드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뱅앤올룹슨 공식 매장은 서울 5 곳, 부산 1곳를 포함한 총 6곳이다. 뱅앤올룹슨은 만만치 않은 가격 때문에 오디오 얼리어답터들에게 누구나 한번쯤은 갖고 싶지만 아무나 소유할 수 없는 브랜드로 인식되어 왔다.

뱅앤올룹슨 측은 “새롭게 론칭한 ‘비앤오 플레이(B&O Play)’ 제품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꼭 가지고 싶은 제품에 과감히 투자하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맞물려 매출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뱅앤올룹슨의 압구정본점 지난해 매출은 전 세계 매장 중 5위를 기록했다. 각 매장의 매출을 비롯해 서비스 수준과 고객 만족도 등이 기준으로 평가된 결과다.

취미가전 분야 외에도 저가 제품 판매 전략을 내세우던 홈쇼핑 방송 공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최근 한 쇼핑몰에서는 명품으로 알려진 ‘베라왕 백’ 제품을 선보여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다섯 차례 방송에서 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0만원대 고가 화장품 ‘르페르’로 하루에만 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100만원을 호가하는 ‘헝가리산 거위털 침구 풀세트’도 차별적인 기능성을 어필하면서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오히려 어설픈 가격대의 제품보다 ‘가치소비’ 족을 겨냥한 고급 제품들이 소비심리를 자극한 결과다.

오용현 뱅앤올룹슨 팀장은 “2030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기만족 및 브랜드 가치를 고려한 제품 문의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특히 오디오와 같이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제품군에 대한 ‘가치소비’ 경향은 최고급 브랜드를 중심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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